1998년부터 서울시립 어린이도서관에서 독서지도를 강의해오고 있는 저자 김은하(40)씨가 어린이책 선정 요령을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한 해 3,500여 종이 출간되는 많은 어린이 책을 대상으로, "이 책은 이러이러한 점에서 괜찮다(또는 좋지 않다)"고 평한 보기 드문 책이다.저자는 우선 그림책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림책은 유아들이나 읽는 초보자용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예술작품이라는 것이다.
색감이 뛰어난 그림책(제인 레이의 '세상은 이렇게 시작되었단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한 그림책(리즈베스 츠베르거의 '난쟁이 코') 등을 통해 아이는 사물과 관념에 대한 소중한 첫 경험을 갖게 된다.
좋지 않은 어린이책도 많다. 이발소 그림처럼 그림이 조악하기 짝이 없는 해적판, 빛이 주는 효과를 완전히 무시한 디즈니 그램책 등이 그렇다.
성차별과 아동학대를 당연시하는 꽤 유명한 동화들('신데렐라''콩쥐 팥쥐'), 어린이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소설(초등학교 6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도 저자가 못마땅해 하는 예들이다. 어린이 책 선정에 고심하는 부모라면 꼼꼼히 읽어볼 만하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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