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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부모님 장수마을 입주 무산 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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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부모님 장수마을 입주 무산 낙심

입력
200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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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겨울 농한기에 휴양 겸 여가를 즐기실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대전의 장수마을을 알게 되었다. 장수마을은 대전 중구청이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휴양시설로 '60세 이상 건강한 노인'이면 체류비를 내고 입주할 수 있다고 했다.80이 다 된 부모님은 보건소에서 건강진단서를 받아 입주했으나 담당직원은 고령에 허리가 굽은 시골 노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못마땅해 했다.

부모님께서는 시험기간인 사흘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잘 지내셨고 다른 노인분들과 사귀시며 즐거워하셨다.

시설이 마음에 든 부모님께서는 농한기동안 장기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당했으며 상급자와 면담조차 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담당직원의 보고서에는 애초부터 부모님이 '입소불가'로 명시돼있었다.

집으로 돌아오신 부모님은 크게 낙심하신 것같았다. 부모님을 위해 장수마을 입주를 계획했었으나 오히려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것 같아 자식으로서 죄송할 뿐이다.

노인을 위해 장수마을을 만들었다면 제대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정문영ㆍ경기 의정부 호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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