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의 전쟁, 이제는 보도와 이면도로다.'서울시가 보도와 이면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에 본격 나섰다. 시는 10일 간선도로 등 주요 차도의 제설작업은 거의 끝났다고 보고 앞으로는 보도와 이면도로 및 고지대 도로 등에 대한 제설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협조공문을 25개 구청으로 보내 동별로 마무리 제설작업을 실시토록 지시하고 제설 1단계 근무체제에서 평상시 근무형태로 전환했다.
그러나 보도와 이면도로는 인근 주민들의 참여 속에 제설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데 주민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2단계 제설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사무소 제설장비 부족에 인력난
차도 제설작업에 이어 실시되는 보도 및 이면도로 제설대책은 동 자체적으로 대상지역을 정해 진행한다.
먼저 각 구청에서 염화칼슘과 모래 등 제설장비를 제공하면 동사무소별로 직원과 통ㆍ반장, 민방위대원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선다.
시와 구는 해당 지역내 요주의 이면도로 및 보행자 통행이 많은 보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제설작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맡고 있다.
또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시 산하 기관에서도 주요 시설물로 통하는 연결도로 및 출입구 지역에 대해 마무리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 내 집 앞 청소도 외면
그러나 막상 보도와 이면도로 제설작업에 나선 동사무소측은 제설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일부 구에서는 염화칼슘 등이 부족해 동에 제공해야 할 양의 절반 정도밖에 배급하지 못하거나 해당 도로의 적설량을 고려해 차등 배분하고 있다.
서대문구 A동사무소측은 "직원 4명과 통ㆍ반장 등을 포함, 10여명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으나 인원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성동구 B동사무소측도 "주민들에게 제설작업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골목길 등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기 집 앞 보도나 골목길 청소는 당연히 시민 몫인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얌체 주인의식' 때문에 이런 길은 결빙이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