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짝을 이뤄 척척 맞는 손발로 웃음을 주는 콤비들이 사라지고 있다. 김국진 김용만이 콤비로 나와 '전파 견문록' 에서 활동하고 지상렬과 염경환이 오락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할 뿐, 예전처럼 왕성한 코믹 연기를 펼치는 콤비 코미디언(개그맨)들을 보기가 힘들어졌다.일본 등에서는 20~ 30년 동안 짝을 이뤄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고 장년층에게 과거의 향수까지 불러 일으키는 콤비 코미디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 우리도 명콤비들이 있었다. 60, 70년대 뚱뚱이 양훈과 홀쭉이 양석천, 막동이 구봉서와 비실이 배삼룡이 악극과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장기를 살리면서도 두 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70, 80년대 '웃으면 복이 와요' 를 비롯한 방송사의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기동과 권귀옥, 남철과 남성남, 배연정과 배일집이 콤비로 나와 개성적인 콩트와 코믹스런 연기, 춤 등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어 80년대 최양락과 이봉원, 장두석과 김정식이 있었고 90년대에는 김국진과 김용만, 서경석과 이윤석, 남희석과 이휘재가 활약하기도 했다.
콤비 코미디언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콩트식, 만담식 코미디가 사라지고 대신 시트콤, 가수와 개그맨이 뒤섞인 토크 쇼가 인기를 끌면서 그들의 활동 무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여년 동안 코미디 프로그램을 전담한 KBS 김웅래PD는 "신인 선발때는 곧잘 재능있는 콤비 개그맨들이 나온다. 그러나 개인기를 우선하는 1인 개그나 5,6명이 팀을 구성한 집단 토크쇼 우행속에서 그들은 금방 사라진다" 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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