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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좋은 밭에 골프씨를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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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좋은 밭에 골프씨를 뿌려라

입력
200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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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연설가였던 예수는 비유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가르쳤다.호숫가에 모인 군중에게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 농부가 들에 나가 씨를 뿌렸다. 그런데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어떤 씨는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곧 싹이 나왔으나 해가 뜨자 뿌리를 내리지 못한 그 싹은 곧 타서 죽었다.

또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가 자라 그 기운을 막으므로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러나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잘 나고 잘 자라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었다."(마가복음 4장) 제자들이 이 말의 뜻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예수가 대답했다.

"씨를 뿌리는 농부는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길가에 떨어진 씨와 같아서 말씀을 들어도 즉시 사탄이 와서 그의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가버린다.

또 어떤 사람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와 같아서 말씀을 듣지만 이 세상 걱정과 재물에 대한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마음에 들어와 말씀을 막아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좋은 땅에 뿌려진 씨와 같다. 그런 사람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마가복음 14장)

골프의 씨앗도 좋은 땅에 뿌려야 한다. 좋은 땅이란 좋은 신체조건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마음가짐을 말한다. 당장의 욕심보다는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아름다운 골프를 완성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골프의 씨앗은 훌륭한 열매를 맺는다.

골프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는 평소 얼마나 많은 볼을 때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연습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장시간 연습하는 것은 차라리 연습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연습시간이 길어질 수록 고질병은 더욱 악화되고 끝내 불치의 병이 되어 평생 골프와 힘겹고 괴로운 씨름을 해야 하는 운명이 되고 만다. 연습량이 적어도 올바른 자세와 습관으로 연습을 한다면 좋은 습관이 더욱 좋아질 수밖에 없다.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데도 스코어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골프밭이 척박하고 뿌린 씨앗이 나쁘기 때문이다. 골프를 평생의 스포츠로 선택한 사람이라면 밭을 갈아엎을 필요가 있다.

라운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겨울은 나쁜 골프 밭을 갈아엎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과감히 갈아 엎은 밭에 좋은 씨를 뿌리고 무럭무럭 잘 자라도록 보살피는 정성을 쏟으면 봄에는 반드시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방민준 편집국 부국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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