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대회인 설날장사대회가 서울로 확정돼 있는 가운데 남은 6번의 지역장사대회와 연말 천하장사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유치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지난해 말로 마감된 유치신청도시는 모두 29곳. 약 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씨름대회를 유치하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5, 10월대회 유치신청을 낸 강원 고성군과 경남 함양군은 올해가 3수째. 유치신청도시가 폭증, 올해 역시 당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도 지역을 알리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내부 진단때문으로 지역장사대회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유치신청 도시는 10여 곳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20곳, 올해는 29곳으로 늘어나 지방의 씨름열기가 갈수록 더하고 있다.
실제로 99년 지역장사대회를 개최한 삼척은 씨름대회 유치를 위해 1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거의 80억원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는 평가를 내놓았을 정도. 한국프로씨름연맹도 유치 열기에 힘입어 올 시즌부터 대회유치금을 5,000만원에서 20% 인상할 예정이지만 지자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유치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한국프로씨름연맹은 유치신청 도시 관계자들의 방문도 사양하는 등 공평성 유지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체육관 시설 등 개최조건뿐 아니라 지역 안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역장사대회 개최도시는 내달 이사회를 거쳐 최종확정된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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