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까지 가세 소비층 대중화따라 세일전보다 10배 매출'명품은 지금 세일중' '명품 품격 세일' '해외명품 첫 바겐세일' 등을 내걸지 않은 백화점이 요즘 없다.
롯데백화점은 평소 저렴한 기획전을 열어 온 8층 행사장에서 명품대전을 마련했다. 구찌, 아르마니, 세린느, 제냐, 돌체 앤 가바나, 겐조 등이 10~40% 할인됐고 매장은 흡사 장바닥처럼 북적였다.
올 명품세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프라다. 유혹적인 '프라다 첫 세일'에는 고객이 발디딜 틈 없이 몰려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본점 프라다 매장을 찾은 한 직장여성은 "매장 문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선 데다 입구에서 도난방지를 위해 가방검사까지 하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서야 했다"고 말했다.
주말 프라다 매장에서는 손님들에게 줄을 세우고 일정 수만 차례로 입장시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분위기야 어떻든 프라다 매출은 대단하다. 현대백화점에선 5일 세일을 시작하자마자 점별로 하루 1억원어치가 팔렸다. 세일 전에 비해 10배가 넘는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세일 전보다 10배가 넘는 물량이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매니저 이선대 과장은 "다른 명품은 호경기때의 세일매출에 비하면 크게 낮은 편이다.
그러나 프라다는 인지도가 꽤 높고 첫 세일이다 보니 매출이 꽤 좋다"고 말했다.
명품 세일이 늘어난 것은 역설적으로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과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해외 수입의류는 25%정도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여준 브랜드도 있는 등 경기를 타고 있다. 자연히 재고물량이 쌓였고 이를 세일로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매출이 경기에 민감하다는 것은 명품의 소비계층이 보다 대중화했다는 뜻이다. 사실 그동안 프라다가 세일을 전혀 안 했던 것은 아니다.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한 한정 세일이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다. 아직도 수백만원짜리 명품 의류를 사 입는 사람은 소수지만 가방, 지갑, 벨트, 구두 등 수십만원대의 명품 소품을 사는 사람들은 상당히 늘었다.
가짜를 들고 다닐지언정 프라다, 루이 비통의 이름을 모르는 젊은 층은 없는 것 같다. 자연히 명품 매출은 소비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세일도 필요해진 것이다.
중산층 대중의 소비행태와 맞물리게 된 수입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주목거리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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