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주요 경제분석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까지 해도 이들은 올 경제성장률을 정부 목표치와 비슷한 5~6%로 예상했지만, 새해들어 4%안팎, 심지어 3%대까지 수정하면서 연이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10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12월15일자 보고서) 새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던 JP모건은 최근 4.0%(1월5일자 보고서)로 1.3%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MSDW)도 당초 실질성장률이 5.7%(작년말 전망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4.5%(1월9일자 보고서)로 크게 낮춰 잡았다.
메릴린치는 새해 경제전망 보고서(1월5일자 보고서)에서 금년도 실질성장률을 4.7%로 전망했다. UBS워버그는 3.9%까지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월가(街)를 중심으로 한 외국계 경제분석기관들의 이 같은 전망은 미국경제의 급격한 위축과 이로 인한 세계 경제 전반의 침체로 한국의 대외수출여건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금년도 성장목표 5~6%는 하반기 실물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외국계 기관들의 4%대 저성장 전망은 정부기대와는 달리 경기냉각 기조가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계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경우 이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7.5%포인트, 경제성장률은 3%포인트의 직접적 하락요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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