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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심층면접' 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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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심층면접' 방식 논란

입력
200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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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대 입시에서 실시된 '심층 면접' 방식에 대해 교수들로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이 없고, 말잘하는 학생을 뽑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각 대학들이 2002학년도 입시부터 서울대 방식을 '벤치마킹'한 심층면접을 도입하고 배점 등 영향력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시비가 확산할 전망이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면접 반영비율은 사범계열을 제외하고는 1%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입시부터는 총점 비율이 10%까지 확대되는 등 면점의 영향력이 한층 커진다.

특히 교육부마저 '구술을 통한 학과능력 측정'으로 요약되는 이 방식에 대해 "지필고사로 확대 해석 하지 않겠다"면서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대 교수들조차 '수험생의 운(運)에 좌우되는 평가방식' '순발력과 언변(言辯)에 의존하는 평가방식' 등의 이유로 회의적인 입장이다. 공대의 한 교수는 "올해는 면접의 교과적성시험 비율이 0.5%에 불과하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영향력이 커지면 운에 좌우되는 시험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사회대의 한 교수는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커지면 대학이 말 잘하는 학생을 뽑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농대의 한 교수도 "문제풀이 방식의 면접을 심층면접이라 할 수도 없고 가능성과 창의성있는 학생을 뽑기 위한 시험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혹평했다.

2002학년도 입시안을 마련중인 연세대ㆍ고려대 등은 서울대의 심층 면접 방식에 대한 객관성 시비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서울대의 방식이 지필고사를 실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을 평가하는데 변별력을 높여보자는 고육지책의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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