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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현대전자 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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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현대전자 회생할까

입력
200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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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가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정부와 채권단은 만기도래 회사채의 신속인수와 수출환어음(DA)한도확대를 통해 현대전자에 연말까지 최고 3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유동성 위기를 일시 유예한 데 불과해 현대전자의 앞길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현대전자가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모두 3조 6,400억원. 이가운데 80%는 채권단이 현대전자의 신규회사채를 인수함으로써 해결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또 채권단은 수출이 매출액의 90%인 현대전자에 수출환어음(DA)인수 한도를 현재 8억 달러에서 15억달러로 확대해주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0일 "회사채 신속인수로 장기자금난은 타결되겠지만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DA 한도확대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올해 말까지 회사채 인수와 DA한도 확대를 통해 3조 8,000억원을 지원해 줄 방침이어서 현대전자는 자체 회사채 상환분(20%)인 6,700억원 가량만 해결하면 된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에 따라 현대전자가 충분히 정상영업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지난 해 금융권이 신디케이트론 8,000억원을 제공하는 과정에 씨티은행이 1,000억원씩 참여한 것만 보더라도 현대전자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난 해 만기도래한 2,000억원의 회사채는 현대전자가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현대전자의 부채규모가 11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지급이자만도 1조원에 달했던 만큼 채권단의 지원에도 불구ㅎ하고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D증권 반도체 담당 에널리스트는 "DA한도 확대문제가 불거진 것 가체가 회사채 인수로는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정황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신규자금 수혈없이는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자구계획에 포함된 지분매각도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가 인수의사를 강력 부인한 가운데 LG 그룹 새로운 인수자로 부상했지만 부채처리 및 인수자금마련 문제 등으로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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