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도 잃고 돈도 잃고..' 5개 부실 은행장과 임원들이 내달 주총에서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완전 감자(減資) 조치로 인해 상당한 재산상 손실까지 입는 등 설상가상의 처지에 빠졌다.하지만 소액주주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른 마당에 이 같은 사정을 내색할 형편도 못돼 더욱 속을 끓이고 있다.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1999년 12월 보유하고 있던 한미은행 주식을 판 돈으로 당시 3,630원이던 한빛은행 주식 2만5,500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정부의 완전 감자 조치로 주식매수청구를 통해 주당 340원밖에 보상받지 못하면서 투자금액 9,250여만원 중 860만원가량밖에 건지지 못했다.
한빛은행 임원들도 마찬가지. 이수길 부행장은 99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580~3,770원에 3만2,580주를 매입했다가 1,000만원가량만 간신히 회수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해 4월부터 월급 대신 당시 시가대로 주식을 매입했던 9명의 사외이사도 고스란히 손해를 봤다.
최근 사임한 김경우 평화은행장은 액면가인 5,000원에 7만주를 사들여 총 3억5,000만원을 투자했으나 결국 주당 166원에 매수청구를 행사해 고작 1,100만원가량만 건졌다.
특히 김 행장은 그동안 3차례의 증자 과정에서 주변의 친구나 가족 등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해 막대한 손실을 입히기도 했다.
박동훈 경남은행장도 99년 4월 증자 당시 가족 명의로 액면가 5,000원에 7만주가량을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 초 주가관리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2만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밖에 강낙원 광주은행장과 강중홍 제주은행장도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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