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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 육해공교통 사흘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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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 육해공교통 사흘째 대란

입력
2001.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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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雪害)가 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김포공항의 여전한 기능마비로 9일에도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고, 고속도로들도 이날 다시 눈이 쌓이면서 차량들이 엉겨붙었다.

더구나 7일 폭설 이후 주요도로의 제설작업과 붕괴된 농ㆍ축산 시설의 복구가 미처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공항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김포공항 도착 예정인 국내선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중지했고 제주 승객에 대해서는 김해 광주 대구 등 지방공항으로 분산 수송 후 육상 교통편으로 갈아 타도록 유도했다.

국내선 출발편도 대한항공이 오전 8시30분께부터 수속을 중단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제주노선을 제외하고 오전10시부터 전면 결항시켰다.

공항측은 "비행기 디아이싱(De-icing) 작업을 위해 13대의 장비를 총동원해 제빙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항공기 1대의 제빙을 위해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어 10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기장이 포화 상태"라며 "결항, 지연 등 비정상 운항율이 75% 선을 계속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도 각 공항 대합실에는 항공기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환송객 등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승객은 항공사 측이 적절한 안내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보상과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 환불 창구마다 돈을 돌려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제주 공항은 발이 묶인 승객 2,000여명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고속도로

교통대란이 다소 풀려가던 고속도로도 이날 다시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재연됐다. 이에 따라 서울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을 출발하는 버스들의 배차간격이 오후들어 계속 늘어났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경우 운전자가 떠난 채 도로에 방치된 '나홀로 차량'으로 제설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보유장비와 인력을 동원, 고립차량들을 도로 밖으로 빼내고 있으나, 차량이 대부분 잠겨있고 대형 화물차와 버스도 많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 도심교통

서울시내는 전날까지 운행하지 못했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나온 상황에서 다시 눈이 내려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2001학년도 대입논술고사가 실시된 서울대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수험생들의 지각사태도 속출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당초 이날 오전10시부터 시작하려던 논술시험 시간을 30분 늦췄다.

한편 낮 12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서 폭설로 지반이 약해진 도로가 길이 2m 폭 60cm 크기로 갑자기 함몰돼 이 일대에서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해상교통

이날 오후 1시부터 서해 먼바다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인천항과 연평도,백령도를 잇는 2개 연안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동해안 항포구의 어선 3,000여척이 발이 묶였다. 인천항에서는 이날 정박한 41척의 선박 중 36척에 대한 하역작업이 폭설로 중단됐다.

■사고

이날 오후 1시20분께 경기 광주군 초월면 대쌍령리 건축자재 재생산공장인 오륙개발에서 200평 규모의 조립식 건물 슬레이트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작업인부 김은오(47) 현인숙(56)씨가 숨졌다. 또 오전 6시10분께는 경기 이천시 율면에서도 축사가 붕괴대 일하던 전복순(48)씨가 숨졌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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