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대사와 스토리 어른들도 재미에 폭시작이 꼬였는데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모두 제작 초기 단계 일이 엉키고 꼬였지만 '대박'이 됐다.
디즈니의 39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쿠스코? 쿠스코!'도 비슷하다. 원래는 장중한 스토리의 장편 서사시였고, 감독도 바뀌었다.
처음 스토리에는 라마(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낙타과의 일종)로 변한 왕자가 말을 못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으나, 영화에서는 말 많은 수다쟁이 라마로 바뀌었다.
4년 만에 나온 결과를 보면 제작상의 고통이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였다. 성인까지 빨아들이는 흡인력 있는 애니메이션이 됐다.
중남미 왕국의 지배자 쿠스코 황제. 제멋대로에 막무가내인 이 젊은 황제는 양지 바른 언덕에 별장을 지어 '쿠스코토피아'를 이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파차는 차마 "집이 곧 없어 지게 될 것"이란 말을 가족에게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한창 들떠 있던 쿠스코는 왕좌를 호시탐탐 노리던 마녀 이즈마의 계략으로 라마로 변하고, 이즈마의 추적을 피해 파차의 수레에 숨어 든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악역 주인공, 영화 중간의 해설자 등장, 톰 존스의 경쾌한 오프닝 송 등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포도주 리필되나'는 식의 경쾌한 대사, 상투적인 권선징악이 아닌 유쾌한 결말 역시 산뜻하다. 인기 배우 데이비드 스페이드가 거만한 쿠스코, 인상 좋은 존 굿맨이 농부 파차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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