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차기 대통령 행정부의 린다 차베스 노동장관 지명자가 1990년대 초 미국에 불법체류중이던 과테말라 여자를 자기 집에 머물게 하고 용돈을 준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상원 인준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ABC방송은 7일 차베스 지명자가 1991~92년 불법 이민자인 과테말라 여자를 자기 집에 기숙시키며 잡일을 하게 하고 가끔씩 용돈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차베스 지명자는 이 여자가 불법이민자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그녀를 정식으로 고용한 것이 아니고 용돈도 일에 대한 보상으로 준 것이 아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시 진영은 차베스 지명자가 불법이민자를 정식으로 고용, 임금을 지불한 게 아니고 다만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 했을 뿐"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노동문제와 관련해 모범이 되어야 할 노동장관 지명자가 불법이민자 를 집에 두고 허드렛일을 시켰다는 사실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이날 차베스 지명자에 관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녀의 상원 인준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차베스 지명자는 불법이민자의 자택 기숙문제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청문회에서 심각한 곤경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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