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과 LG에 이어 SK텔레콤도 한국전력의 통신망 자회사 파워콤을 인수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파워콤 민영화 작업이 장기 표류하게 됐다.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8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은 파워콤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사장은 "지난해 7월 파워콤 지분 5%를 인수한 것은 유선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SK텔레콤은 무선 중심 사업자로, 유선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세력 확장이나 통신망 확장을 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전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파워콤 지분 100%중 66%를 매각, 새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었으나 10.5%만 매각하는 데 그쳤다. 파워콤은 이에 따라 나머지 89.5% 지분 매각 일정을 올해 말까지로 일괄 연장해줄 것을 정보통신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파워콤 관계자는 "정통부가 전략적 제휴 대상을 기간통신사업자로 한정, 포철의 파워콤 인수를 막은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정통부가 이 제한을 풀어 대기업간 인수 경쟁을 촉발시키지 않는 한 연내 민영화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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