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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차환발행…美 반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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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차환발행…美 반발 논란

입력
2001.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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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현대전자 채권금융기관은 8일 현대전자 만기회사채 2,000억원 중 80%인 1,600억원 규모를 차환발행 형식으로 연 11.05%에 인수했다.금리는 전날 해당기업의 공모사채금리를 기준으로 0.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여 일괄적용키로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6일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BBB-' 공모사채 유통수익률 10.65%에 0.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됐다. 산업은행은 고려산업개발 회사채 142억원 규모도 연 12.91%에 차환발행했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1월중 회사채 차환발행 대상을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상선, 고려산업개발,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6개 기업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반도체 제조회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는 이날 "현대전자 발행 회사채를 정부기관인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은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며 의회와 미국 무역대표부에 진상규명을 요청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회사채인수는 특정산업에 한정하고 있지않으며, 시장금리를 적용한 만큼 재정적 이득을 주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금융계와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의 특혜성을 비판하고 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차환발행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의 회사채는 시장금리가 연 20%를 넘는 것이 대부분인데 공모사채 금리에 고작 0.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것은 명백한 특혜로 부도유예협약이나 다름없다"며 "대상기업 6곳 중 4곳이 현대 계열이라는 점도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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