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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제2 고엽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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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제2 고엽제' 파문

입력
2001.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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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이어 콜롬비아에서 제2의 고엽제(에이전트 오렌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콜롬비아에서 마약의 원료인 코카의 재배 경작지를 초토화시키기 위해 정부군과 경찰 등이 살포하는 제초제가 멀쩡한 식물과 가축, 심지어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2005년까지 코카 경작지를 초토화하고 콜롬비아 무장혁명군(AFRC) 등 반군 단체의 소탕하는 것을 목표로 75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콜롬비아 플랜'작전을 펴고있다.

이에 따라 정부군과 경찰 등은 항공기를 이용, 반군들의 보호하에 있는 코카 경작지에 대규모 제초제를 공중 살포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의 코카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서부 푸투마요와 남부 지역은 거의 매일 제초제가 살포되고 있다.

문제는 제초제가 코카 뿐만 아니라 파인애플, 옥수수 등 다른 작물에까지 무차별 살포되고 있으며, 심지어 가축과 인가에까지 날아들어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작물은 곧 바로 말라죽고, 가축도 폐사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농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무차별 살포로 상당수의 주민들은 아예 마을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제초제는 미국 몬산토사가 생산하는 '라운드업'으로 미국 정부는 인간과 동물에 무해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같은 제품에는 "손으로 만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 등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환경보호단체들은 '라운드업'은 구토와 폐질환, 피부 손상 등의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콜롬비아 플랜'이 제2의 고엽제 파동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세계 코카인 공급량의 80~90%와 미국내 헤로인의 절반을 수출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을 박멸하기 위해 블랙호크2 헬기 60대 등 13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차기 대통령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빌 클린턴 대통령의 콜롬비아 지원계획을 재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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