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쓰촨(四川)성 양쯔(揚子)강 유역에 건설중인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 싼샤(三峽)댐이 담수능력은 물론, 환경, 문화유적지 보호, 주민 이주대책, 부패 등에서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1993년 착공된 이 댐이 부실한 타당성 조사, 시공업체의 무능, 공무원의 극심한 부패 등으로 홍수조절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 뿐 아니라 생태계에도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댐 건설로 중국 전체 전력수요의 11%인 1,820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매년 양쯔강 유역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홍수도 예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싼샤댐 담수능력이 양쯔강 전체 유량의 5%도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홍수조절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실공사와 이주비용을 둘러싼 관리들의 부패상도 천문학적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수몰지역 주민 이주비로 책정된 비용 중 횡령된 액수가 5,700만달러에 이르고, 도급과정에서 2,400만달러가 추가로 새 나갔다.
수백명의 관리가 부패로 조사받고 이중 100명 이상이 기소됐다. 반면 이주비, 주택건설비 등을 한푼도 받지 못한 주민들의 폭력시위가 계속되는 등 민심이반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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