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서울 P호텔 프랑스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던 고객들과 웨이터 사이에 실랑이가 붙었다.손님들은 30분이 넘도록 안내를 받지 못하자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불평을 터뜨렸다. 식당 관계자는 "예약 손님 위주여서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급기야 멱살잡이까지 벌어졌다.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한 고객은 "고객만족도 1위라는 호텔의 서비스 수준이 이 모양이냐"며 몹시 격앙된 어투로 인터넷에 글까지 띄웠다. 공들여 쌓아올린 호텔의 이미지에 금이 간 것은 불문가지.
이런 풍경은 예약제가 뿌리내린 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이야 어찌됐건, 예약을 한 뒤 식당을 방문했더라면 밖에 서서 기다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불쑥 식당에 나타나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다간 외국에선 도리어 창피를 당했을 것이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일수록, 고급 레스토랑일수록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예약은 필수다.
한 호텔 관계자는 "최소한 3~4일 전에는 예약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날짜와 시간, 참석자수, 모임의 목적 등을 미리 알려주면 고객 입장에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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