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수입물가는 크게 올랐으나 수출물가는 오히려 하락해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년에 비해 연평균 7.6%나 상승했으나 수출 물가는 연평균 1.0% 하락했다.
지난해 수입물가는 환율 하락세와 자본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원유가격이 50.5%나 오른데다 기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도 크게 올라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석유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원화환율이 연평균 5.1%나 내린데다 반도체,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일반 기계장비 등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내림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환율이 급등세로 바뀌면서 수출물가는 상승하고 수입물가는 소폭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역전 현상'을 보였다"며 "올해에도 유가와 환율의 향배가 수출입 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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