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가 문화단체 이사장 선거로 분주하다. 단체별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을 살펴본다.한국문인협회와 펜클럽 한국본부는 1, 2월 중 새 이사장과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14일 치러질 문협 이사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한 성춘복(65) 현 이사장과 신세훈(60) 현 부이사장, 두 시인이 양파전을 펼치고 있다.
2월 24일 실시되는 펜클럽 회장 선거에서는 수필가 조경희(83)씨와 성기조(67) 시인이 맞붙을 전망이다. 조씨는 정무2장관 등을 지낸 경력과 김시철 현 회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득표에 나서고 있다. 성씨는 부회장을 4차례 지낸 경력을 토대로 회원들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
31일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는 전국 회원 투표제로 시행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까지 지방회원은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인정받을 수 없어 중앙무대 진출이 불가능했다.
미협에 등록된 회원 1만 3,000여명 가운데 지방회원이 6,500명이나 돼, 이들의 참가 여부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곽석손(52) 군산대 교수, 이영수(57) 단국대 교수등 2명이다. 경희대 한풍렬, 홍익대 서승원교수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본인들은 계속 고사하고 있다.
곽 교수는 지방 작가라는 점에서 지방회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나 , 이 교수와 홍익대 동양화과 선후배 관계라는 점에서 홍익대 출신 회원들의 표는 갈리고 있다. 또 강행원(55) 전 민족미술협회 대표 등 3~4명이 지난해 이사장의 정통성을 놓고 박석원 이사장과 대립했던 김선회씨 진영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17일로 다가온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는 이종훈(51)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최종원(51) 연극배우협회장, 심재찬(48)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이 출마해 경쟁이 치열하다. 세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비슷한데다, 정관 개정에 따라 이사장 연임이 가능해져 더욱 그렇다. 투표권을 가진 271명의 대의원은 서울과 지방이 대략 반반. 세 후보는 지방 대의원의 표를 얻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무용협회는 이달 말 이사장을 뽑는데, 아직 출마 희망자가 없다. 현 조흥동(60) 이사장이 1991년부터 3회 연임이라 너무 오래 한다는 소리가 있지만 다시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썰렁한 분위기는 협회의 신규회원 가입에서도 나타난다. 이사장 선거철이면 200~300명씩 회원이 늘곤 하던 것과 달리 지난 연말 신규회원 가입은 100명도 안된다.
그러나 2004년의 19대 선거는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무용의 김복희(한양대), 최청자(세종대), 한국무용의 정재만(숙명여대), 김말애(경희대), 송수남(단국대) 등이 이사장 감으로 소문이 돌고 있다.
31일의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선거는 단독 후보가 될 전망이다. 김용진(61) 한양대 국악과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작곡가 김정길(서울대 명예교수)씨는 나온다고 했다가 개인 사정으로 포기했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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