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것 같았던 세계랭킹 90위 스티브 스트리커(34ㆍ미국). 그가 올 시즌 유럽 및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첫 대회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아센처매치플레이(총상금 500만달러)의 챔피언이 됐다.스트리커는 64명만이 출전하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당초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상위랭커들이 대거 대회에 불참, 개막 2주전에야 출전통보를 받았다.
55번시드 스트리커는 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메트로폴리탄GC(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결승전서 35홀까지 2홀을 앞서 세계랭킹45위 피에르 풀케(29ㆍ스웨덴)를 꺾고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믿을 수 없다"는 말로 우승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이번 대회 캐디로 나선 친구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지난 시즌에 상금41만8,780달러를 벌었던 스트리커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참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면 유러피언투어서 활약했던 풀케는 아쉬운 패배를 준우승 상금 50만달러로 달랬다.
프로 11년차인 스트리커는 미 PGA투어서 2승를 거둔 베테랑. 1996년 켐퍼오픈과 모토롤라웨스턴오픈서 2승을 거뒀고 US오픈에서는 5위에 올랐다. 당시 시즌상금 138만3,739달러를 벌어 상금랭킹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프레지던츠컵과 던힐컵의 미국대표로 출전했다. 데뷔 때부터 캐디를 맡았던 아내 니키가 출산준비로 그만둔 98년 잠시 주춤거렸다.
지난해 5월 뉴올리언스서 열린 콤팩클래식에서 공동4위를 차지했으나 연말 4개 대회에 연속 컷오프 탈락했다. 위스콘신대 골프지도자인 장인 데니스 티지아니가 그의 코치다.
한편 18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3,4위전서는 일본의 다니구치 도루(31)가 15홀까지 4홀을 앞서 톱시드 어니 엘스(31ㆍ남아공)를 꺾었다. 다니구치는 40만달러, 엘스는 30만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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