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인도는 인도대로, 차도는 차도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속도가 있다는 점이다.한정된 차로에 줄지어 운전을 하는데 나 혼자 너무 늦게 가거나, 너무 빨리 가려고 앞차를 비집고 나가려 하면 질서가 깨진다.
인도에서도 이러한 흐름의 속도를 인식하지 못하면 서로가 불편해진다. 연인끼리, 또는 여학생 친구끼리 손을 맞잡고 비좁은 인도를 느릿느릿 걷고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그 속도에 맞춰야 하는 불편이 생기고 바쁜 사람들은 밀치고 지나가게 되므로 당한 사람들은 기분이 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리에서 이렇게 어깨를 부딪쳐도 부딪친 사람이나, 부딪침을 당한 사람이나 비교적 무디다고 한다.
그런데 외국 사람들은 질색을 한다. 인도나 차도가 계획성있게 만들어지지 못한데다 생계형 노점상까지 자리를 차지해, 서로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면 복잡하고 바쁜 도시 생활은 짜증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질서는 지키면 서로 편하고 사람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집 밖에 나서면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거리 질서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강신영 한국일보 시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