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족이나 새해를 맞을 때는 한 해의 길흉화복을 점쳐 본다.'점'(占)은 미신이라는 비판에 끊임없이 부딪히면서도 여전히 버릴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미술작품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점 문화를 들여다보는 전시회가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리고 있다.
젊은 작가 홍지연은 산신령, 꽃, 복돼지 등 무당이 사용하는 집기를 사용, 무당집의 분위기를 재현한 설치작품 '화위길상(化爲吉祥)'을 보여주고, 우창훈은 무당이 춤추고 굿하는 장면 등을 그린 유화 '신어미'를 선보인다.
신경철은 '돈벼락 맞을 부적'이란 사진을 통해 너도나도 벼락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물질만능의 세태를 풍자한다.
이민주는 한지 위에 혼합기법으로 표현한 '공명-궁합이란?' 으로 인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짚어본다. 김성래 김윤경 김용철 노순석 석영기 유비호 이근범 조습 홍성담 등 모두 14명의 작가가 참여,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4시 작품설명회가 열리며, 전시기간중 역술인이 상주하며 토정비결도 봐준다. 31일까지.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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