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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단 엄포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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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단 엄포용 아니다"

입력
2001.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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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의 사단법인화를 놓고 구단과 선수들간의 첨예한 대립이 장기화화면서 과연 올 시즌이 제대로 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선수협은 구단이 선수들을 압박하기 위해 시즌중단카드를 들고 나왔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사장들과 한국야구위원회(KBO)측은 "시즌 중단은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구단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달 31일이 시즌중단을 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설이 떠돌고 있다. 즉 각 구단이 올 시즌 재계약대상자로 분류, KBO가 공시한 보류선수들의 연봉계약 마감시한이 31일이기때문이다.

재계약을 하지 못한 보류선수는 2월부터 2000년 연봉의 25%씩을 10개월동안 분할지급받게 된다. 연봉 1억원의 선수라면 2,50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때문에 선수협 멤버들이 2월초면 경제적 압박으로 탈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선수협은 자연스레 와해되지 않겠느냐는 게 구단사장들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선수협의 세가 줄어들지 않으면 2월 중순께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를 열어 시즌중단을 선언할 것이라는 게 시나리오의 골자다.

또 일부에서는 선수협이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날이 시즌중단을 공식선언하는 D데이가 될 것이라는 설도 있다.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A구단의 관계자는 "어차피 어려운 상황이다. 비단 우리 구단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최고경영진도 차라리 올 시즌을 쉬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뒷받침했다.

구단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사장들의 강경대응은 구단주들의 뜻이다. 어려운 형편에 밑지는 장사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구단주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극적인 타협이 없는 한 시즌중단이 실제상황이 될 개연성은 충분하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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