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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스크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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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스크린 속으로"

입력
2001.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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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산업'에 대박의 꿈이 영글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닷컴기업 불황으로 수익원 부재에 목말라 하고 있는 신기술금융사 및 창투사 등 벤처 캐피털회사들이 최근 '영상산업'이라는 '단비'를 만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정보신기술 벤처 등에 투자해온 KTB네트워크는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공동경비구역 JSA'에 프로젝트 투자형식으로 참여, 10억원투자로 1년만에 33억원을 벌어들였다.

수익률은 무려 300%에 달했다. KTB네트워크 권오용 상무는 "영상산업은 기술투자에 비해 고수익은 아니지만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덜한 점이 장점"이라며 "장기간 돈을 묶어 둬야 하는 인터넷 벤처투자와 달리 8개월 안팎이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포인트"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또 지난해 '단적비 연수', '무사'등 12편의 영화에 16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벌써 100만 관객을 돌파한 '단적비연수'에서 28억원정도를 거둬들여 200%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제규필름 등 5개 영화ㆍ애니메이션ㆍ디지털영화사에 총 85억 9,400만원을 지분투자, 올 해 코스닥에 등록시킬 예정이다.

이는 영화 오락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온 젊은 최고경영자(CEO) 권성문 사장의 남다른 애정과 관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 등과 함께 지난해 1월 115억원의 영상전문투자조합을 결성했던 '무한기술투자'도 지난해 19편의 영화에 100억원을 쏟아 부었다.

무한기술투자는 19편의 영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140%정도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한은 기존 투자회수분을 포함 2~3월에 또 다시 각각 100원 규모의 2ㆍ3호를 결성할 계획이다.

KTB와 무한기술투자 등의 성공에 자극받아 신설 창투사들의 영상전문투자 조합 설립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신설창투사'들을 중심으로 5개의 영상전문투자조합이 결성돼 400억원 가량이 새로 조성됐다.

영화산업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상한 것은 기본컨텐츠인 영화외에 음악,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엄청난 파생산업을 발생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의 최재원대표는 "웹 상에서 동영상이 없으면 시선을 끌 수 없고 위성방송 개시로 생겨날 75개의 채널에 제공할 막대한 영상컨텐츠 수요도 어마어마하다"며 "비천무만해도 상영은 끝났지만 비디오, VOD, 인터넷영화관 등을 통해 들어올 회수자금은 앞으로도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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