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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中지도부 가택연금 위협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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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中지도부 가택연금 위협느껴

입력
2001.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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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 등 지도부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당시 시위대에 의해 체제가 붕괴될 것으로 우려해 무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을 했으며 이 같은 결정과정에서 최고 지도자들간에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중국 최고지도부의 구수 회의내용을 기록한 비밀문서를 인용, 6일 보도 했다.최근 한 중국 정부 관리에 의해 미국으로 유출돼 '톈안먼 페이퍼:중국 지도부는 국민에 무력 사용을 결정했다'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에 따르면 당시 리펑(李鵬) 총리 등 강경파가 鄧에게 학생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촉구한 반면 자오즈양(趙紫陽) 총서기 등 개혁파는 민주적인 해결책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李 총리 등은 "학생들의 시위로 정부가 전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라면서 "시위 학생들에게 동정심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趙 총서기는 당시 회의석상에서 "정치제도를 더욱 민주적인 형태로 개혁해나가야 한다"며 "공산당이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지 않는다면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지도부의 분열 속에 최고권력자 鄧은 1989년 5월18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심사숙고한 결과 나는 인민해방군을 동원하고 베이징(北京)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으며 이로부터 2주뒤인 6월4일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유혈진압 작전이 실행됐다.

鄧은 또 회의 석상에서 "무정부 상태의 혼돈이 매일 악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가택연금을 당하는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리앙'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 중국 관리가 몰래 갖고 나와 미국에서 공개한 이 비밀문서는 디스켓에 담겨있는데 디스켓 전체 분량은 영문판 서적 기준으로는 1만 5,000쪽에 달한다.

'장 리앙'은 자신을 "개혁파를 동정하는 중국 공산당 당원"이라며 "현재 중국 밖에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가명을 썼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비밀문서가 국외로 유출된 데 대해 2002년과 2003년께 있을 중국 지도부 교체 시기와 관련해 중국공산당내 친서방파들이 주석 선출 문제를 포함한 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BS 방송은 '퍼블릭 어페어스'사가 출판한 이 책과 문제의 중국 관리가 공개한 비밀문서에 대한 분석을 7일 시사프로그램 '60분'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며 계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도 1-2월호에 요약 게재하기로 했다.

/뉴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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