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내달중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스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6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CDMA 사업 추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군부 소유 세기이동통신으로부터 주파수(10㎒)ㆍ네트워크 인수를 1일 모두 마무리짓고, 2월중 1차로 1,300만 회선 규모의 시스템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입찰은 중국정부가 지난해 장비분야 중점육성기업으로 선정한 자국 기업 8곳과 루슨트 테크놀로지, 모토로라, 노텔, 에릭슨 등 12개 기업을 중심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의 현지 합작법인인 삼성-상하이벨이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로부터 비준을 받기로 내정돼 입찰 참여가 확실시된다. LG전자의 경우 아직 비준을 받지 못했으나 합작파트너인 중흥통신이 중점육성기업에 포함돼 기지국 설립 분야 협력이 예상된다.
이번 입찰은 특히 중국 전역 57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공급권 획득 자체보다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주요 대도시 확보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장비 입찰에 이어 실시될 단말기 입찰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과건ㆍ중흥통신과 제휴 협약을 맺었고, 텔슨전자, 팬택 등 중소 단말기 업체들도 현지 합작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중국정부는 곧 단말기분야 중점육성기업 10여곳을 지정할 예정인데 현재 60여개 중국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은 향후 3,4년간 총 7,000만 회선의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8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스템시장의 30%, 400억달러 규모 단말기시장의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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