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4ㆍ11 총선에서 안기부 자금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당시 신한국당 출마자들은 6일 한결같이 "중앙당에서 내려온 선거자금을 받은 적은 있지만, 출처는 몰랐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당에서 출마자들에게 자금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되묻고 "대부분을 사무실 운영비 등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하순봉 부총재는 "천만원대 단위로 몇 차례 내려왔는데, 출처는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고, 김기배 총장은 "당에서 보내주는 대로 선거비용으로 썼는데, 안기부 자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2억원을 받았는데, 당시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해 선거사무실 운영비 등 선거운동 하는데 모두 썼다"고 말했다.
박종웅 의원은 "선거 때에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당에서 내려오는 것 아니냐"며 "국고보조금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당 지원금을 받으면서 출처가 어디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지원금 액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의원은 "지구당 개편대회 비용 등으로 썼다"고 했고, 이경재 전 의원은 "당비라고 생각하고 받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측은 일부 언론에 안기부 자금을 받은 것으로 공개된 명단이 한나라당 부총재, 주요 당직자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순한 의도'를 지닌 '협박용 카드'로 해석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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