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6일부터 대대적인 북한산 멧돼지 사냥이 시작됐다.연평도에는 원래 멧돼지가 없었으나 1996년 여름 홍수때 임신한 암컷 한 마리가 북한에서 떠내려온 뒤 새끼를 낳으면서 4~5마리(추정)로 불어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멧돼지 가족은 주로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머물다가 먹이를 찾기 위해 인근 마을로 내려와 벼는 물론, 고구마와 포도, 토마토, 감자, 옥수수 등 밭작물을 모두 헤집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1만2,000여평, 피해액은 5,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옹진군은 파악하고 있다. 또 묘지와 논두렁도 파헤쳐 주민들은 이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이달 말까지 엽총으로 무장한 대한수렵관리협회 소속 포수 10명을 동원, 멧돼지를 모두 잡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연말 야생조수 보호 차원에서 멧돼지를 생포해 강원 양양에 있는 동부지방산림관리청 생태관찰원으로 보내려 했지만 포획에 실패해 결국 가슴 아프지만 사살토록 했다"고 밝혔다.
인천=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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