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전 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상원의원은 4일 심문가능 여부를 가리기 위해 오는 7일부터 정신ㆍ신경 검진을 받으라는 연방법원의 명령을 거부했다.피노체트의 변호인단은 또 피노체트 의원을 살인 및 납치 혐의로 다시 기소하기 위해 그에 대한 심문을 계획하고 있는 후안 구스만 연방법원 판사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피노체트의 수석변호인인 파블로 로드리게스 변호사는 "검진을 받으라는 구스만 판사의 명령은 피노체트 장군과 군부에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면서 "민간병원에서 피노체트 의원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오라는 연방법원의 요구도 그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202건의 고소사건을 접수해 피노체트 의원을 수사하고 있는 구스만 판사는 피노체트 의원에게 오는 7, 8일 산티아고 군 병원에서 검진을 받도록 명령했으며, 검진 직후인 9일 그를 심문할 예정이었다.
피노체트 변호인단은 이어 구스만 판사가 건강상태가 나빠 자신을 제대로 변호할 수 없는 피노체트 의원을 의도적으로 괴롭히고 있다며 대법원에 구스만 판사의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스만 판사는 "형사재판 절차에 따라 피노체트 의원을 조사할 것"이라며 변호인단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그를 심문하겠다고 밝혔다.
/산티아고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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