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진입로 옆 화단 지하에 매설돼 있던 지름 2,800㎜ 대형 원수관이 파열됐다.이 사고로 4시간여동안 초당 1톤의 물이 도로와 인근 주택가로 흘러들어 때아닌 물난리가 벌어졌으며 강남에서 강북방향으로의 반포대교 진입이 전면통제되는 바람에 부근 도로가 하루종일 혼잡을 빚었다.
파열된 수도관은 팔당호에서 서울 상일정수장과 부천ㆍ부평 정수장에 하루 최대 120만톤의 물을 공급하는 원수관이어서 복구시간이 하루를 넘길 경우 서울 신월동 등 강서지역과 부평ㆍ부천지역 가정과 공장에 전면 단수사태가 불가피하다.
사고가 나자 수자원공사측은 팔당 취수장에서 사고지점으로의 물공급을 즉시 중단했으나 수십㎞에 이르는 관에 잔류한 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바람에 오후 늦게서야 사고복구반이 본격적인 현장 굴착작업에 들어갔다.
복구반은 또한 자동펌프기를 이용해 도로에 쏟아져 나온 물을 한강으로 퍼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으나 유출된 물의 양이 5만여톤에 이르는 데다 한파로 인해 도로가 결빙하기 시작, 또다른 사고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일단 동파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물을 다 빼내고 복구반이 관속에 들어가 봐야 안다"면서 "복구작업에 최소한 이틀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로 인근 주민들이 물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으며 흘러내린 물로 도로가 얼어 큰 불편을 겪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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