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받는 척 나갔다가 돈을 안내고 도망가 버리는 사람, 키보드에 커피를 쏟아놓고 말도 않고 가는 사람, LAN카드나 마우스도 부족해서 컴퓨터 본체를 뜯어가는 사람.. "서울 노원구 월계1동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모(21)군의 하소연이다. "한번은 여자고객의 비명소리에 달려가보니 앞서 사용한 사람이 포르노 사진을 배경으로 깔아놓았더군요."
포르노를 보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에게 주의를 주는 것보다 컴퓨터부품을 몰래 떼어가는 사람들이 없나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4)씨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학생들끼리 사고 파는 중고 LAN카드는 거의 PC방에서 몰래 뜯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얌전히 게임을 하고 가는 고객에 비하면 극소수지만 PC방 네티켓이 자리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한결 같은 지적이다.
전국 2만5,000여개 PC방업자의 연합체인 인터넷 PC문화협회 관계자는 "PC방의 컴퓨터를 공공기물처럼 소중히 다루고 다른 이용자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동하는 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