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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방송 사상 첫 여성주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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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방송 사상 첫 여성주간 탄생

입력
200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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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라디오방송 74년 역사상 첫 여성 주간(국장)이 탄생했다. 1일 한국방송공사(KBS) 라디오 편성주간으로 발령받은 박현순(朴賢洵ㆍ50)씨가 그 주인공.현재 중앙방송사 TV와 라디오를 통틀어 여성 주간은 KBS에만 4명인데 박 주간은 PD출신의 첫 여성 주간이기도 하다. 1973년 공채 1기 홍일점으로 KBS에 입사해 라디오PD로 한 길을 걸어온 박 주간은 라디오 편성ㆍ운행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박 주간은 "발령 소식을 듣고 후배들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게 돼서 기뻤다"며 "대신 내가 잘못하면 후배들에게 영향이 클까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77년 '박인희예요'로 공전의 히트작을 만들었던 박 주간은 라디오 첫 국악프로그램인 '내강산 좋을시고'를 비롯, '아침의 메아리' '자녀교육상담실'등을 제작해 히트작 메이커로 불리웠을 정도다.

상복도 많아 91년 방송위원회가 선정한 첫번째 좋은 프로그램상, 94년 농촌돕기특별기획으로 방송대상, 94년 엑스포 FM 운영책임자로 국무총리상 등을 탔다.

박 주간은 "요즘은 TV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제작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라디오방송의 기동성은 아직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 주간은 99년까지 전문PD로 KBS 2FM의 '상쾌한 아침'과 '김광한의 골든팝스'를 맡아 제작 일선에서 일해왔으며 사회교육방송 부주간 등을 역임했다.

박 주간은 "차장 승진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적이 있어 주간 발령직후 라디오센터장 회의에 처음 참석하게 되는 여성이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놓았다.

75년 정홍근(鄭弘根ㆍ59) 서울대 생화학과 교수와 결혼해 승환(한림의대 본과2년), 승희(고려대 통계학과 2년) 남매를 두었다. 박 주간은 "90년 지방 발령 때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 고민하던 나에게 '절대로 안된다'며 말리던 후배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힘이 된 것같다"고 말했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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