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으로 유고 보스니아와 코소보 내전에 개입했던 유럽 국가들은 4일 열화우라늄탄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용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른바 '발칸 신드롬'에 대한 조사를 검토중이라며 장갑차와 탱크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미군의 열화 우라늄탄의 사용 중단을 주장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탈리아 라디오 회견에서 "극히 경미한 위험이라도 존재한다면 이런 무기는 당장 폐기 돼야 한다"며 "발칸 신드롬이 평화유지군에 참여했던 병사는 물론 발칸지역 주민 건강과 환경오염과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자체 진상조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핀란드, 벨기에, 그리스, 터키 등은 파병 군인들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나토측은 발칸 신드롬과 열화우라늄탄 사이의 관련성을 극구 부인하면서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나 EU 국가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등 조사에 협조 하겠다고 밝혓다.
특히 케네스 베이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발칸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했던 군인들을 상대로 열화우라늄탄과 발칸신드롬에 따른 백혈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으나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아무런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열화우라늄탄의 사용금지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나토는 EU회원국의 요구에 따라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치 위원회에서 발칸 신드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유엔환경계획은 내달 이 문제에 대한 별도의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브뤼셀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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