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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6일 총선…정권교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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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6일 총선…정권교체 주목

입력
200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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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거사상 첫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집권당이 탄생할 것인가.6일 실시되는 태국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억만장자 탁신 시나왓(51)이 이끄는 타이 락 타이당(TRTㆍ타이사랑당)이 '바꿔 열풍'을 타고 추안 릭파이 총리의 민주당에 압승, 과반수 제1당으로 급부상할 지 여부이다.

1997년 헌법 개정에 의해 처음 소선거구제로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는 지역구(400명)에 43개 정당 2,700여명, 전국구(100명)에 37개 정당 900여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태국 일간지 네이션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TRT가 37%, 집권 민주당이 19.5%의 지지율을 기록, 이 추세라면 TRT가 243석선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부동표가 30% 이상 되는데다 탁신 당수가 지난해 12월 26일 국가부패방지위원회(NCCC)로부터 재산신고 누락판정을 받아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1997년 부총리 취임 당시 가정부 등 고용인 명의로 이전한 수천억원대 주식을 은페한 혐의를 받고있는 탁신 당수는 헌법재판소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5년간 공직취임이 금지된다.

따라서 TRT가 당초 예상대로 큰 차이로 최대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탁신 당수가 연정 구성을 주도, 총리에 취임하게 되나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과도 총리의 성격을 벗어나기 어렵다.

정보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죽기 전에 가난 마약 부패 등 세가지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며 퇴진 불가론을 피력했으나, 다른 인물이 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비등하고 있다.

TRT가 제2당이 되거나 최다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의석차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연정구성에서 '왕따'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이 연정 구성을 주도, 추안 총리가 재집권할 확률이 높아진다. 당파간 합종연횡 과정에서 소수 정당인 신열망당의 차왈릿 용차이윳 전 총리 등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어부지리로 총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렇다 할 정치쟁점이 없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회복이 지지부진한 경제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에 대한 정책대결 만은 치열하다. 민주당은 경기부양을 위해 법인세를 현행 30%에서 25%로 낮추고 개인소득세에 대한 추가 감면혜택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TRT는 대대적인 감세정책을 펴고 농가당 부채가 10만 바트(약 300만원)가 넘는 부분에 대해 3년간 상환을 유예해주며 전국 7만여 마을에 100만 바트씩 성장촉진 기금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공약, 전체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농심(農心)을 잡았다.

하지만 누가 집권하든 국민들의 삶에는 변화가 없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탁신 당수가 정권을 잡더라도 그 자신이 재벌인데다 TRT가 재력을 이용해 기존 정당에서 정치인들을 긁어모아 급조한 정당이기 때문에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탁신의 재산은 이미 1997년에 2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새 선거법에 따라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 선거위원회의 엄중한 감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묘한 수법의 불법 타락선거가 판치고 후보간 폭력행사 구태도 사라지지 않아 지난해 11월 이래 18명이 선거운동과정에서 사망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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