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ㆍIBF 헤비급 통합챔피언 레녹스 루이스(35ㆍ영국)와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4ㆍ미국)의 맞대결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하지만 '세기의 대결'을 관람하기 위해서 복싱팬들은 경기장 대신 영화관을 찾아가야 한다.'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유명한 스티븐 소더버그(37) 감독은 최근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최고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리메이크 준비중인 '오션스 일레븐(원작 1960년 제작)'에 루이스와 타이슨을 직접 캐스팅, 이들의 경기장면을 촬영할 예정이다.
주인공 대니 오션(조지 클로니 분)이 고용한 카지노 금고털이 역을 맡게 될 이들은 시나리오에 따라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세기의 연기'를 펼쳐야 한다. 루이스는 할리우드 실무진과 출연협상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루이스와 타이슨은 각각 700만파운드(약 130억원)의 출연료를 요구하고 있는데 주연배우들의 출연료(1,400만 파운드)를 고려할 때 무난히 해결될 전망.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누구를 승자로 만들 것인가 하는 점. 복싱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앙숙인 두 선수 중 1명이 극중 패배를 인정할 리 없다"며 논란을 예고했다. 시나리오의 내용에 따라 한 선수가 출연을 거부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직접 대결한 적이 없는 전설적인 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로키 마르시아노도 69년 '할리우드 프로모터'의 주선으로 극중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마르시아노가 알리를 13회 KO로 꺾는다는 시나리오였지만 영국 프로모터들의 반대로 일부 관객은 알리의 승리로 결말이 난 새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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