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IMT-2000 서비스 연기論 확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IMT-2000 서비스 연기論 확산

입력
2001.01.06 00:00
0 0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서비스 연기론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정보통신부는 당초 2002년 5월 월드컵에 맞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사업계획서에 서비스 시기를 2002년 5월로 명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일부 제조업체들이 외국산 장비의 국내 시장 장악을 우려, 연기를 주장해온 데다 최근 취임한 이상철(李相哲) 한국통신 사장이 연기 필요성을 공식 제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연기론 왜 나오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비동기 기술 개발 속도가 늦어 자칫하면 외국 장비업체에 안방을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점.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는 내년까지 상용장비를 개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개발한다 해도 노키아 에릭슨 등 선진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주장에는 어떻게든 시기를 늦춰 자사보다 앞서 비동기 개발에 나선 LG전자를 따라잡으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동기 방식과 같은 IS-95C망 구축에 이미 수조원을 투자한 만큼 서비스 내용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IMT-2000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기존 2세대에서 바로 3세대로 전환하기보다 2.5세대로 불리는 IS-95C 서비스의 기반을 다져두는 것이 향후 IMT-2000 가입자 확보에도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철 사장은 "소비자가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값싼 단말기가 나오려면 3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좀 더 검토해 봐야 겠지만 서비스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통부 입장

정통부 관계자는 "서비스 시기는 사업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그러나 국산 장비가 제때 개발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정부가 앞장서 국산 장비산업 보호를 주장할 수는 없지만 서비스 사업자들이 연기를 요청할 경우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발하는 LG

올해 말까지 비동기 상용장비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인 LG전자는 연기론 급부상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전자 간부는 "앞서 기술 개발에 나선 업체를 키워주지는 못할 망정 비동기 개발을 소홀히 한 특정 업체 때문에 서비스를 늦추자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서비스 시기를 늦출 경우 선진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져 해외시장 진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