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에 지명된 로런스 린지(46)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개인 교수'라는 말을 들어왔다.린지 지명자는 이미 지난해 초반부터 부시 선거 캠프에 합류, 경제 문제 전반을 자문해왔으며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공급경제학에 대한 확고한 신봉자이다.
부시 당선자의 선거 운동 기간중 1조 3,000억 달러의 감세와 기업활동 자율성 제고라는 공약은 모두 그의 경제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백악관 내부의 경제팀은 린지 보좌관 지명자가 이끌 것"이라고 밝혀 그가 별도로 임명될 국가경제위원회(NEC)의장보다 경제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1~97년 FRB 이사를 지낸 정통 금융인 출신인 그는 보딘대 시절 핫도그를 팔아 학비를 조달하는 등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보좌관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마틴 펠트스타인의 눈에 들어 백악관에서 일을 하기도 한 그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조세정책전문가중 한 사람이다.
부시 당선자는 그를 경제 보좌관으로 지명하면서 새 행정부의 '훌륭한 첨가물'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그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
감세 정책 추진에 절대적 협력이 필요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과는 이미 FRB 이사 시절 호흡을 맞췄고 폴 오닐 재무부 장관 지명자와도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연구원으로 친분을 맺은 바 있어 경제각료의 링커 역할이 주임무인 경제 보좌관으로서는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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