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충분한 논의로 서로의 생각이 무엇인지 확인한 회담"이라고 말했지만 저변에는 "하지 않은 게 더 나았다"는 불만스런 기류가 짙게 깔려있다.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은 "현안에 대한 견해차가 확인됐다"고 말했으며 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회창 총재가 예의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특히 이 총재가 안기부 자금의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그런 인식에 놀랄 뿐"이라고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국가 정보기관이 1,000억원 이상을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것을 수사하지 말라는 요구가 야당 총재로서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자신들에 불리하면 탄압이고, 과거에 자신들이 행한 잘못은 문제 안 된다는 인식은 매우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영수회담의 이견이 정국경색을 심화시키고 그것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제기됐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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