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또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반면 노조는 회사측의 인력감축 방안에 반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대우차의 앞날이 더욱 어두워졌다.▲가동중단
협력업체인 흥일산업㈜의 부도로 부품 공급이 중단돼 3일 오후 1시께부터 부평공장 생산1ㆍ2라인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차체 패널 등을 생산하는 흥일산업은 지난해 11월말 최종부도 여파로 임금이 3개월간 체불되자 직원 160여명이 3일부터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흥일산업 외에도 자금난으로 부도를 내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평공장에 납품하는 인천남동공단 소재 ㈜다성은 지난해 12월27일, 창원공장 등과 거래하는 경남 김해의 세명금속공업㈜과 부산의 ㈜세명공업은 12월29일 각각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부도난 대우차 납품업체는 1차 협력업체 15개사, 2차 협력업체 3개사등 18개사로 늘어났다.
다른 협력업체들도 공장매각, 인력감축, 비용절감 등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어렵게 버티고 있으나 설 연휴가 낀 이번 달에만 결제해야 할 어음이 2,685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채권단의 계획대로 대우차 정리채권 1조4,216억원 가운데 40%인 5,686억원만 새 어음으로 바꿔줄 경우 자금조달의 한계로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며 기아차 부도 때처럼 정리채권의 100%를 신어음으로 교환해 줄 것을 정부와 채권단에 호소하고 있다.
▲노조 쟁의발생신고
대우차 노조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 10일과 16일 이틀간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체불임금 및 운영자금 지원, 4자 협의체 구성 등의 요구가 지연되거나 회사측이 추가로 의원퇴직ㆍ전환배치 등을 강행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섭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방안을 노사 동수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 협의하기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감원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신청을 받았다"며 "채권단도 자금지원을 계속하지 않고 있고 정부도 약속한 4자협의체 구성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조사 및 매출채권 회수를 통한 공장운영자금 투입, 부채탕감 및 추가지원을 통한 독자회생 방안 강구 등을 요구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