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0.5초전 은희석의 패스를 받은 리온 데릭스가 승리를 자축하는 덩크슛을 내리 꽂았다.이 순간 안양SBS 김인건 감독은 양손을 높이 치켜들었고 반면 홈팀 청주SK의 선수들은 멍하니 코트에 선 채로 데릭스의 환호성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SBS가 지난해 챔프 SK를 꺾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BS는 4일 청주실내체육관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데니스 에드워즈(36점) 리온 데릭스(24점 16리바운드) 김성철(17점) 등 삼각편대의 빼어난 활약에 힘입어 조상현(26점) 재키 존스(28점 13리바운드)가 버틴 SK를 96_87로 꺾었다.
이로써 SBS는 13승 10패로 대전현대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고 SK는 12승11패로 공동5위로 내려앉았다.
에드워즈가 또 한번 '막슛'의 위력을 선보였다. 에드워즈를 막기 위해 SK가 빼든 '방패'는 리바운드와 블록 슛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장신센터 재키 존스. 192㎝의 에드워즈보다 9㎝나 큰 데다 1,2차전서 짭짤한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약점은 많지만 그것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해왔던 에드워즈는 3번째 대결에서 통쾌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1쿼터부터 존스의 높이를 피해가며 어정쩡한 폼으로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컨디션이 좋았든지 1쿼터 종료 45초를 남겨놓고는 한국 무대에서 첫 3점포를 그려넣었다. 1쿼터서 32_20으로 앞서나간 SBS는 종료버저소리가 날 때까지 잘 버텼다. 에드워즈가 공격을 주도하는 사이 SBS의 수비는 '뽀삐' 표필상이 맡았다.
경기종료 7분50초를 남겨놓고 5반칙 퇴장 당할 때까지 표필상은 SK센터 존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또 '트리플더블러' 디온 데릭스는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 싸움에서 존스를 눌렀다. SK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6대 37로 밀린 데다 3점 슛 22개 가운데 5개만 들어가는 등 극심한 외곽슛 난조로 추격에 실패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인천신세기가 '리틀조던' 캔드릭 브룩스(34점)와 우지원(23점 3점슛 5개)의 슛이 폭발, 김병철(21점)이 분전한 대구동양을 102_81로 대파했다. 동양은 7연패에 빠지며 시즌 20패(3승)째를 당했다.
/청주=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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