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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 꾸리찌바에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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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 꾸리찌바에서 배우자!

입력
200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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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를 어떻게 하면 만들까. 환경 운동가들은 '꾸리찌바에서 배우자'고 말한다.브라질 남부 빠라나주의 주도, 인구 230만명의 이 도시는 '꿈의 도시' '희망의 도시' '존경의 수도'로 불린다. 무엇이 꾸리찌바를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도시로 만들었을까. 우리도 그리 될 수는 없을까.

대전시 도시계획상임기획단과 시정연구단 수석연구원을 거쳐 환경운동에 몸 담고 있는 박용남(46)씨는 1997년 5월 약 2주 동안 꾸리찌바를 방문했다. 그때 보고 온 것을 이 책에 담았다.

꾸리찌바에서 일어난 생태혁명ㆍ도시혁명을 전하면서, 거기서 배울 점을 점검하고 있다. 꾸리찌바가 지속가능한 개발과 복지,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았고, 어떤 성과를 거뒀으며,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꾸리찌바의 도시 혁명은 1971년 자이메 레르네르(현 빠라나주 주지사)가 시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199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25년간 시장을 지내면서 신념과 철학을 갖고 꾸리찌바 가꾸기를 이끌었다.

그는 다양하고 창조적인 실험으로 도시의 얼굴을 바꿨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 개발로 잔뜩 망가졌던 곳이 지금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곳이 됐다.

버스 중심의 싸고 편리한 교통 체계, 보행자 천국, 충분한 녹지,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어린이와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 문화 유산의 보전, 주택 보급과 고용 등에서 꾸리찌바는 다른 도시들이 지혜의 보물창고로 삼을 만한 모델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꿈과 희망의 도시, 꾸리찌바를 넘는 길은 결코 어렵지도 불가능하지도 않다"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꿈과 희망의 미래 도시 청사진'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라는 괴물과 씨름 중인 행정 전문가와 공무원, 삶의 질 향상을 꿈꾸는 이들은 이 책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건지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용남 지음 이후 발행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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