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 단기 금리를 전격 인하하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등 경착륙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FRB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긴급 성명을 통해 은행간 하루짜리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를 연 6.5%에서 6%로, 금융기관에 방출하는 자금에 대한 재할인 금리는 6%에서 5.75%로 각각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간의 긴급 전화회의를 통해 채택한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매출과 생산 활동이 둔화하고 소비자신뢰 하락과 일부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 고유가,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FRB는 또 앞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 이르면 30~31일에 열리는 FOMC 정례 회의에서 FF금리를 연 5.5%로 추가 인하할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FRB가 FOMC의 회의에 앞서 금리를 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러시아가 일부 외채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1998년 10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로 뉴욕 증시의 주가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폭락세를 보여왔던 나스닥 지수는 14.17%(324.82포인트) 오른 2,616.68에 장을 마감해 퍼센트, 포인트 기준 모두 사상 최대의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의 하루 최대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5일 기록된 10.48%였다.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도 299.60포인트(2.81%) 오른 10,945.75에 거래가 마감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64.29포인트(5.01%) 상승한 1,347.56을 기록했다. 또 달러화도 전날의 97.17 유로에 비해 2.56%나 급등한 92.69 유로로 마감, 강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 증시의 폭등세 여파로 4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의 증시에서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워싱턴ㆍ뉴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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