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바둑게임을 즐기는 대학생 배모(21)군은 얼마 전 게임을 하다 불쾌한 일을 경험했다. 판세가 명확해지면서 기분 좋게 승리감에 취할 무렵 갑자기 게임이 중단됐다. 함께 바둑을 즐기던 상대가 일방적으로 접속을 차단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배군은 한동안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게임 매너는 제자리 걸음이다. 게임중에 채팅창이나 쪽지를 통한 심한 욕설이나 음담패설은 아직 네티즌들이 호소하는 '매너 제로' 1순위에 꼽힌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 교류의 장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네티켓이 요구된다. 한국의 게이머들 중에는 지나친 승부욕으로 예의를 지키지 않아 국제적인 망신을 산 경우도 적지 않다.
게임에버랜드 윤태산(尹泰山) 사장은 "게임은 e-메일이나 동호회와 달리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교류이기 때문에 더욱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상대방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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