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ㆍ고대 등 주요대학들이 '수능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논술ㆍ면접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당초 방침에서 후퇴, 올해 논술ㆍ면접 고사도 작년 수준의 영향력을 유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각 대학 정시전형에서의 논술 영향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균 2~3점에 머물 전망이다.
9일 논술고사를 앞두고 있는 서울대측은 4일 "논술 채점에서 작년 수준의 점수차를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수능에 비해 비중이 작은 논술ㆍ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며 "더욱이 채점에서 주관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으로서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가항목을 늘려 수험생들의 점수차를 세분화하겠지만, 논술 면접으로 수능성적을 뒤엎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논술고사의 기본점수를 없애고 답안분량을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던 연세대의 김하수(金河秀) 입학처장은 "논술이 수능의 가치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며 "작년 수준의 변별력을 유지토록 하되 평가항목을 늘려 수험생들간 점수차를 세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김성인(金成寅) 입학관리실장도 이날 "논술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논술로 당락이 바뀌는 비율을 지난해 수준인 25%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도 평균점수를 예년처럼 24~25점 정도로 맞추되 채점횟수를 늘리고 채점단위를 소수점 이하 첫째자리까지 세분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대학의 이 같은 방침은 채점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우려되는 데다 수능 고득점자들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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