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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삼재씨 비자금200억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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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삼재씨 비자금200억 맡겨"

입력
200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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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총선자금 불법 지원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대웅롤儺絲~ 검사장)는 4일 1996년 4.11총선 직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자 선대본부장으로 선거자금을 관장했던 강삼재(姜三載) 한나라당 의원이 안기부 자금 200억원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 조만간 강 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4~11총선 자금으로 지원된 각 100억원짜리 경남종금 계좌 2개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 경남종금 서울지점 전 직원 주모씨 등 3명을 조사, 이들로부터 "1995년 12월 강 의원이 지점으로 100억원을 들고와 '이 자금은 충분히 세탁된 당 비자금이긴 하지만 당 명의로 할 수 없다.

'이재현' 명의로 해달라'고 요청, 통장을 발급해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주씨 등은 또 "강 의원이 3개월 뒤인 96년 3월께 1억원짜리 수표 100장을 들고와 '사용하기 불편하니 쪼개달라'고 요청해 들어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경부 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황명수(黃明秀 현 민주당 고문) 전 의원 아들 계좌에서 로비자금과 함께 발견된 뭉칫돈이 안기부 발행 수표가 예치됐던 경남종금 계좌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 이날 황 전 의원 부자를 소환, 자금 입금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황 전 의원은 4ㆍ11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 부위원장이었다.

검찰은 이르면 5일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을 소환, 안기부 예산 500억여원을 신한국당에 총선 자금으로 지원한 경위와 당시 권력 핵심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3일 안기부 예산을 총괄했던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연행, 총선자금 지원 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김 전 차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안기부 예산을 관리했던 기획조정국 실무자 3~4명을 소환 조사, 이들로부터 "김 전 차장 지시로 안기부 자금이 선거자금으로 나갔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안기부 자금 500억여원 외에 민간기업에서 거둔 자금 수백억원을 포함, 총 1,000억~1,100억원이 당시 신한국당 4~11총선 출마자 150여명의 개인계좌로 최소 2억원 이상 지원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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