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가 4일 마침내 국내 영화 최고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9월9일 개봉한 '.JSA'는 이날까지 서울 관객 244만9,000명 (전국 578만여명)을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쉬리' 가 세운 244만8,399명을 돌파했다. '쉬리'의 112일보다는 6일 더 긴 개봉 118일만이다.'.JSA' 는 현재 서울 5개 극장에서 상영중이며 평일 1,5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남북분단의 비극과 통일의 의미를 DMZ 남북한 병사들의 희비극을 통해 그려낸 '.JSA'는 과감한 소재선택, 탄탄한 구성, 좋은 연기에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까지 타면서 최다 개봉관(100여개), 최단기간 서울관객 100만명(10일만)과 200만명(47일만)을 돌파해 일찌감치 흥행 신기록 수립을 예고했다. 지난해 한국영화가 시장점유율 32.5%를 달성하는데도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JSA'는 지난해 11월 블록버스터 '단적비연수' 와 '리베라 메'의 개봉으로 서울 상영관이 30여개에서 16개로, 다시 5개로 줄어 "흥행기록 경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쇼분석도 나왔지만, 제작사의 극장과 수익배분율 조정(5: 5에서 4:6로)과 지난해 보다 10일 늘어난 스크린쿼터(136일)가 극장들의 장기 상영을 도왔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금도 겨울방학을 맞은 고교생들 하루 1,500여명이 찾고 있어 기록수립과 상관없이 서울 5개 극장(시네코아 중앙 CGV강변 메가박스 시티)은 이 달 중순까지 상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제작비 45억원을 투입한 '.JSA'의 흥행으로 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인 명필름은 국내 극장상영만으로 120억원(제작비 제외)을 벌어들였다.
이미 일본과 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는 등 해외수출에서도 사상 최고 기록을 새울 것이 확실한데다,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본선에서 수상도 노리고 있어 '.JSA'는 그야말로 상업성과 작품성 모두 성공한 영화가 됐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 사실 1년 만에 '쉬리'의 기록을 깨는 영화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년 연속 서울 관객 200만명을 넘는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이 그만큼 한국영화 시장의 잠재력, 한국영화 산업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 이라며 "올해에도 '.JSA'의 기록을 깨는 영화가 나와 한국영화에 힘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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