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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만들지 않는 '의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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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만들지 않는 '의리파'

입력
200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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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해스터트(59) 미 하원의장이 3일 재선에 성공했다.고교 레슬링코치 출신으로 유명한 공화당 소속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이날 하원 본회의 의장선거에서 220표를 획득, 206표를 얻은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원내총무를 물리쳤다.

2년전 뉴트 깅그리치 의장의 뒤를 이어받았던 해스터트 의장은 그동안 의회를 무난히 이끌어온 점이 평가돼 일찌감치 공화당 연임 후보로 확정됐다. 해스터트 의장은 이로써 거의 반세기만에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동시에 장악한 상황에서 권력서열 3위에 해당하는 막강한 지위를 누리게 됐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8선인 해스터트 의장이 별다른 당내 경쟁도 없이 다시 하원의사봉을 잡게 된 것은 타고난 원만한 성품과 신뢰도가 바탕이 됐다.

휘튼대 재학시절 룸메이트가 월남전에서 전사한뒤 매년 거르지 않고 친구 부모집을 찾은 '의리파'로 알려진 해스터트는 연방하원에 입성한 후에도 정적을 만들지 않는 사교술로 기반을 넓혀왔다.

특별한 정치적 후원자가 없는 '촌뜨기' 해스터트가 출세가도를 달린데는 행운도 따랐다.

16년간의 고교 교사직을 마감하고 1981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할 때와 1986년 연방하원에 첫 진출할 때 모두 현역 의원이 병으로 의석을 내놓는 바람에 손쉽게 당선됐다. 독실한 감리교도이며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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