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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 인선 완료 / 국론통합 겨냥 '무지개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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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 인선 완료 / 국론통합 겨냥 '무지개 내각'

입력
2001.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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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미네타 교통,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 린다 차베스 노동 등 마지막 남은 3개부처 각료직에 대한 인선이 2일 마무리됨으로써 조지 W 부시 미 차기 행정부의 15개 내각 라인업이 완성됐다.14개 법정 각료직에 이번에 장관급으로 격상된 환경처를 포함한 부시 내각은 면면으로만 볼 때 인종, 성별, 당적 등 역대 어느 내각보다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다.

국무부 장관을 포함한 2명의 흑인, 2명의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1명, 아랍계 1명, 여성 4명, 민주당 1명 등 다양한 인적구성은 부시 당선자가 표방한 '국론통합형 내각' 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각료들의 정치성향이나 경력 등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양성' 보다는 '불협화음'과 '모양갖추기' 가 더 적합한 평가라는 게 일반적이다.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존 애쉬크로포트는 강력한 낙태반대주의자로 벌써부터 여성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원 인준에 실패할 수 있는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은 여성계, 소수민족에 대한 그의 강성 보수성향 때문이다. 내무부 장관 지명자 게일 노튼은 여성이라는 점에도 불구, 북극을 원유탐사지로 개방해야 한다는 등 보수적 환경관으로 환경운동가들의 제1차 표적으로 등장했다.

더욱이 석유자원 시추확대를 요구하며 석유업계와도 끈이 깊은 에이브러햄이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됨으로써 부시 내각의 대 환경정책은 난항이 예상된다. 미네타 카드는 '민주당 각료직 배분' 이라는 명분 때문에 마지못해 선택한 '정치적 카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네타는 지난해 7월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 후임으로 임명돼 클린턴정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던 민주당원이다. 그는 장관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을 만큼 교통문제에 대한 경력이 거의 없다.

전임 로런스 서머스, 로버트 루빈과 달리 금융정책에 대한 식견을 의심받고 있는 폴 오닐 재무부 장관 지명자, 소수민족 우대정책 반대자인 린다 차베스 노동부 장관 지명자도 부서 핵심현안에서 균형감을 잃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의외의 인물이지만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의 강력한 지지자인데다 백악관 외교안보팀이 모두 냉전시대의 인물이어서 신선감이 떨어진다.

내각은 아니지만 지명자가 확정되지 않은 장관급 주요 포스트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두 자리가 남았다. 15명의 각료 지명자들은 4일로 예상되는 상원 통상위원회의 도널드 에번스 상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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